타로카드를 접한 것은 2017년도 봄이었다.

대학생 때 친구들이 타로도 보고 사주도 보고 신점도 보고 하는 동안

나는 당췌 다른 사람들의 말에는 관심이 없어서 1~2번 정도 친구따라 어쩌다가 본 게 전부였다.

 

그러다 친하게 지내는 코치님을 통해 타로카드를 통한 워크숍 프로그램을 알게되었고

파일럿으로 한 번 내 타로카드를 통해 내 마음을 비춰보았다.

 

내가 처음 뽑은 내 마음, 탑 카드

몰려오는 프로젝트들에 지쳐있는 걸까?

아니면 신과 같이 높은 곳에 있고 싶었던 인간들의 욕심이 화를 부른걸까?

언뜻 봐도 딱히 좋게는 보이지 않는 무너지는 타워가 내 첫 마음이었다.

 

코치님께서는 "내려놓아라"라고 하셨다. 욕심을 버려라로 기억되지만 뭐 이렇게 이야기하셨던 듯,,

 

이왕 하는거 이것저것 퍼주고 싶었던 내 욕심으로 나는 스스로를 너무나 혹사시키고 있었던 것 같다.

강의라는게 사실 내 컨디션 관리가 중요한 요소 중 하나였는데

나는 그저 내가 하고 싶은 걸 다하기 위해서 잠을 줄이려했으니 말 다한듯,,

 

내려놓아야 상황이 좋아진다는 말을 들었음에도 나는 내 고집대로 굴었다.

하고싶은 건 해야만 직성이 풀리기 때문일까,,

 

그런 내가 위태로웠는 지

이후 2번 더 카드를 뽑았는데 모두 The Tower 카드였다. 78장의 카드 중 똑같은 카드가 연속으로 3번이 나온다는 것이 흥미로웠고 신기했고 이거 정말 뭔가 있구나 싶었다.

 

그리고 코치님이 내 마음을 읽어주신 것처럼 나도 신나서 타로카드를 구매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읽고 다니기 시작했다.

눈 동그랗게 뜨고 듣는 내 모습이 예뻐서 였을까?

아니면 정말 우리들은 내 자신의 마음도 읽어주고 어루어 만져주지 못할 만큼 박한 세상에 살고 있는걸까?

사람들은 내 말 한마디에 따뜻해지고 눈가가 촉촉해졌다.

 

 

여전히 나는 때때로 스스로 내 마음을 읽지 못해 타로카드를 꺼내보거나

내 마음과 생각을 정리할 수 있게 글을 써내려가보는데 며칠 전 문득 이런 든 생각은 "나의 마음 읽기 여정에 대해 

글로 기록하면 좋겠다." 라는 것이었다.

 

아직 서툴지만

나는 당신의 마음을 읽어주고 싶다.

 

아직 내 마음도 잘 모르지만 누군가 내게 베풀었던 사랑과 따뜻함처럼 내가 가지고 있는 달란트로 당신을 위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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