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삶이 버거울 때 죽고싶다는 생각을 한다.
죽으면 어떨까?

어느 트위터에서 봤는데 사람이 절망을 느끼는 순간은 사소한 여러가지 일들이 한번에 끊어졌을 때라고 한다.

나는 추운 계절이 다가오기 시작하면서
때로 희망차고 때로 절망스러웠다.

올해가 너무 즐겁고 행복했던게 허상이었던 것 마냥 눈물을 흘렸다.

바닥까지 넘어지진 않았지만 종종 삐끗거렸다.

억울한 심경이 들때는 분개했고 분노를 뱉지 못해 손을 부르르 떨었다.

살아온 세월 중 겪었던 어려움에 비하면
지금은 가진 것이 아주 많다.

몇달은 부족하지 않게 쓸 수 있는 돈도 있고 내 발에는 100만원이 넘는 신발이 신겨져있고
나와 미래를 꿈꾸는 남자친구도 있고
내가 괴로운 날이면 소주한잔 마셔줄 친구도 있다.

하반기에는 너무나도 인정받으며 내게 주어진 일들을 성공적으로 마쳤는데
누군가 문득문득 내 끊을 통으로 잘라버리는 기분이 드는 요즘이다.

너무나 절망스럽다가도 한바탕 울고나면 이내 괜찮아지고 죽고싶다가도 살아야될 이유를 찾는다


지금 살아야될 이유는 아래와 같다.

1. 결과보고서를 써야한다.
긴 여정에 대한 결과를 정리해야 한다.

2. 싸워야 한다.
책임감 없는 사람에게는 법으로..
싸워야한다.

3. 제주 포도호텔에 가야한다.
이타미 준이라는 건축가가 지은 지붕이 다 연결된 1박이 40만원이 호가하는 포도호텔에 가야된다.
가서 온천도 하고 수영도 해야된다.

4. 제주도에서 고등어회를 먹어야한다.
고등어회 존맛

5. 내년 3월에 홍콩에 가야한다.
홍콩에서 5성급 호텔에서 결혼하는 친구를 봐야한다.

대충 몇가지를 보니 내년 3월까지는 일단 죽을 순 없어서 그때까지는 살기로 했다.
어차피 3월까지는 살 돈이 있으니까....

조금 더 살아보기로 했다.

근데 내 안에 분노는 어쩌나.....
마음이 어렵다.

이번 주에도 어디론가 떠나볼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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